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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2017 일드] 가공OL일기 : 드라마가 가공 아닌가요 라고 생각하면 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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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에 가공OL일기( 架空OL日記 ) 가 새로 올라와서 보았습니다.

총 10화로 되어있고요 2017년도에 방영된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는 좀 독특합니다.

드라마의 내용은 모두 가공이지 않나요? 그런데 제목이 가공OL일기 입니다.

(OL은 이제 거의 쓰지 않는 단어이지 싶은데요, Office Lady 즉 여직원을 일컫는 일본식 명칭입니다.)

주인공 5명 (맨 왼쪽이 주인공이자 원작자,각본가인 바카리즈무)

아무 정보없이 1화를 감상하기 시작합니다.

40대로 보이는 한 남자가  (어디서 본듯한 배우인데) 양털같은 잠옷으로 침대에서 일어 납니다.

이 사람은 화장하기 힘들다느니 하면서 치마를 입고 출근을 시작합니다.

 

이순간 제목의 가공이 불현듯 생각납니다.

남녀가 바뀐걸 가상했다는 건가? 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출근길은 우리의 일상과 동일합니다. 붐비는 지하철에 치이고 출근길에 친한 여자 동료를 만납니다.

동료와 은행 탈의실에서 은행복으로 갈아입습니다.

 

웬지 모를 위화감을 느낍니다. 

 

중년의 남자 배우가 20대인척(24살)하면서 은행원들과 업무를 보고 상사 뒷담화를 하면서 일상을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처음 1화는 조금 이상했는데 이걸 참고 보니 끊기 힘들정도로 잔잔하면서도 재미있습니다.

엄청 수다스러운 드라마입니다.

화면톤도 일부러 가공의 냄새를 풍기려고 했는지 전반적으로 푸르스름한 기가 있습니다.

 

출연자들의 연기도 상당히 자연스럽고 일상에 있을 법하지만 있지 않는 동료들입니다.

한 부서에서 같이 일하다보면 티격태격 맘이 상할 만도 한데 이들은 아주 잘 지냅니다.

 

매일 점심도 구내식당에서 먹고, 퇴근후 차나 밥먹으로 가고 운동도 같이합니다.

때로는 평일에 쇼핑도 하고 같이 놀러다닙니다.

다른 사람들 만날 시간이 없을 것 같습니다. ㅋ

 

이렇게 지낼수 있는것은 역시나 가상의 세계이고 캐릭터들이 기본적인 예의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있어서 인것 같습니다. 

 

이런 직장동료를 가져보지 못해서 나는 이들 캐릭터 중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고 잠시 생각도 해보았는데요.

재미는 있지만 웬지 거리감을 만들어 "가상"이라는 것을 늘 알려주는 오묘한 드라마입니다.

일하기 싫은 월요일에 한편씩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연진

출연배우중 카호와  우스다 아사미는 다른 드라마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도 기본적인 캐릭터가 전작들과 비슷한것 같습니다.

카호는 독립적이고 뭔가 좀 독특한 느낌이고요, 우스다 아사미는 친절하고 발랄하며 사람들을 챙기는 그런 역할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스다 아사미가 여기서 아주 예쁘게 나옵니다. 피부가 광이 납니다. ㅋ

 

 

제목이 가공OL일기인 이유

 

이 드라마의 원작은 바카리즈무가 블로그에  기재한 내용입니다.

가상의 여자 은행원의 일기를 3년동안 블로그에 적었다고 합니다.

책으로 내고 그걸 바탕으로 드라마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2020년에는 영화로도 발표했습니다.

사람들이 블로그 글을 보면서 가상이 아니라 진짜 은행원이 쓴 일기가 아니냐는 반응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니, 

바카리즈무는 개그맨 콤비로 시작했다가 혼자서 활동하면서 각본가, 배우등으로 활동하는 만능 엔터테인먼트라고 합니다.

 

어디서 본것 같은데 하고 찾아보니 "브러쉬업라이프"에 나왔다고 합니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사람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죽어서 하늘나라에 가면 만나는 그 사람! 개미핡기로 다음생을 건조하게 안내해주던 안내인 역할이었습니다.

머뭇머뭇 하면서 할말 다하며 침착하게 응대해서  들어줄듯 하면서 안들어줘서 상대방 열받게 하는 캐릭터였습니다. ㅋ

 

https://thetv.jp/feature/drama-academy/115/awards/interview/7/

 

脚本賞 受賞インタビュー バカリズム | 第115回 - ザテレビジョンドラマアカデミー賞

第115回ザテレビジョンドラマアカデミー賞の、脚本賞を受賞したバカリズムのインタビュー。ドラマNo.1を決定する人気投票企画!ザテレビジョンドラマアカデミー賞は、1994年よりKADOKAWAと各

thetv.jp

 

그런데 바카리즈무가 이 드라마의 각본가 였습니다. 이드라마로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위에 링크가 수상소감 내용입니다.

[일드] 브러쉬 업 라이프 : 인생 몇 회차 이십니까?

 

그러고보니 두 드라마의 공통점이 보입니다.

 

둘다 가상의 드라마지만 거기에서 한 번 더 들어간 가상의 세계를 그린 다는 것.

그리고 둘다 대사가 엄청 많고 소소한 일상을 그리는 것 같으면서도 중간중간에 풋풋하게 웃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역시 개그맨이라 기본적으로 유머가 장착된 각본가인것 같습니다.

또한 여성들의 대화를 남성 작가가 이리 잘 표현할 까 싶습니다.

 

바카리즈무는 딱히 여자의 입장으로 글을 쓴다가보다 남자라도 이런대화는 할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글을 작성했다고 합니다.

 

또한 카호와 우수다 아사미가 두 드라마에 모두 나옵니다. 각본가의 영향력이 아닐까요?

 

 

결론

가상의 OL이지만 가상이 아닌것 같은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스낵같은 드라마입니다.

맨마지막 가상에서 떨어져 나가는 바카리즈무의 모습이 아쉬울 정도입니다.

 

이 드라마는 2020년 영화로도 나왔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신은경도 합류했다고 하는데요, 왓챠에서 이 영화도 볼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주제가

https://youtu.be/awot8cKTPmU?si=dMDkuA4sAVvRWit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