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에서 2025면 1월2일 방영된 신춘 특별드라마를 소개합니다.
알만한 유명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습니다. 한국 배우 주종혁도 나옵니다.
왓챠에서 볼 수 있습니다.
줄거리
가마쿠라에 사는 시부야 하코(마츠타카코), 미츠코(타베 미카코), 시오(마쓰자카 모모리) 삼남매는 교통사고로 부모님과 할머니를 한꺼번에 잃었습니다.
요코 20대, 마야코 중학생, 우시오가 초등학생 때입니다. 세월은 흘러 23주기 제사를 지내고 귀가하던 길.
미야코가 갑자기 "한국으로 이사한다" 라며 요코와 우시오에게 말한다.
현재 요코는 남동생 우시오와 본가에서 같이 살고 있습니다.
요코는 편집자로 회사에서 일하다가 1년전 프리랜서로 입하고 있습니다.
마야코는 남자친구도 일도 6개월을 못 넘깁니다. 가족들을 갑자기 잃어서인지, 미래에 대한 계획은 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그녀가 한국인 남자친구가 생기고 부산으로 이사를 간다고 합니다.
우시오는 철로 보수를 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일을 아주 재미있게 성실히 해가고 있습니다.
철로를 살피고 단차는 없는지, 언제 교체를 할지를 결정합니다.
전철로 출퇴근을 하는 우시오는 철도의 미세한 덜컹거림도 느낀다고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철로로 교체하면 매끄럽게 나가는 전철을 좋아합니다.
우시오도 애인이 생기고, 요코가 혼자 남는것에 대해 걱정으로 현재의 사랑에 전념하지 못합니다.
이런 삼남매의 일상과 연애 이야기입니다.
감상
일반적인 가족 이야기는 아닙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을 잃어버린 아픔을 가지고 있는 세 아이의 이야기 일수도 있습니다.
얼마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원인을 몰라 더욱 애통한 항공사고 이야기도 불현듯 생각납니다.
남겨진,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들의 상실감, 미안함, 원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세 남매는 어려서부터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갔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장녀인 요코에 대한 부채감도 두 동생은 가지고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요코는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나중에 이야기를 해줍니다.
물론 어린 동생들이 있어서 좀더 적극적으로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가 온전히 동생때문은 아니라고 말해줍니다.
가족관계에서 누군가의 희생은 어느집이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온전히 희생이라고만 하면 그 가족관계는 지속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삼남매는 기존의 철로에서 이제 덜컥거리는 단차를 느끼고 인정하고 새로운 철로로 교체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이들의 다음 정거장은 어디일까요?
감상 포인트
주인공의 성이 시부야 입니다. 사는 곳은 가코시마.
그래서 통성명할때 가코시마지만 시부야에요. 라고 말장난을 합니다.
(시부야는 동네 이름이지 역이름 인 것 같습니다.)
극중에서 요코가 새로운 책을 기획할 때 나오는 본세키( 盆石 분석, "tray rocks 쟁반바위) 라는 미술활동을 보여줍니다.
검은 나무 쟁반 같은 곳에 모래와 돌등을 이용해서 자연을 표현합니다.
깃털이나 모래로 자연을 표현하는데요, 웬지 쓸쓸한 예술 활동입니다.
그냥 쓱 손으로 지워버리기도 하니 말입니다.
한국 배우 주종혁이 마야코의 남자친구로 나오는데요, 처음에는 사기꾼인가 의심되게 진행을 했지만 안심했습니다. ㅋ (그런데 한국어랑 일본어 말할 때 목소리 톤이 아주 달라집니다. 보통 외국어 할 때 어느정도 목소리 톤이 달라지지만 여기서는 특히 더 그런것 같아요.)
이제 일본드라마에 한국인 또는 관련 내용이 자주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무위키자료를 보니, 작가와 연출가가 몇번 작업을 같이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콰르텟, 도망치는 것은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등을 같이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호시노 겐이나 마츠 다카코가 나오나 봅니다.선호하는 배우들이 있으니까요.
TBS에서 방영하는 드라마를 좋아하는데요, 보다 마음에 들면 TBS 드라마인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도 홈 드라마입니다.
그냥 잔잔한 삼남매의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새로운 철로나 본세키 예술품에서 보여주는 것 처럼,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드라마 같습니다.
세상을 살아갈 때 어떤일이 벌어질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해도 손으로 휙 저으면 수시간 한 작업이 그냥 없어지는 본세키 처럼 될 수도 있지만
오늘 전철을 탈때 부드러운 느낌을 가지려면 현재 철도를 매일 끊임없이 살피고 때로는 전체를 들어내고 바꿔야 한다는 결단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참 그런데 일본사람들은 전철, 기차, 자전거가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 세가지가 덕후에 관한 이야기는 항상 있는 것 같습니다.
슬로우 트레인을 보고나니 새해에는 저도 기차 여행을 함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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