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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일드] 우리들은 기적으로 되어 있다 : 거북이도 빨리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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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기적으로 되어 있다( 僕らは奇跡でできている )는 2018년 후지티비에서 방영된 드라마입니다. 왓챠에는 얼마전에 올라와서 볼 수 있었습니다. 총 10화로 이뤄져있습니다.

 

주인공은 타카하시 잇세이 입니다. 훈남은 아니지만  독특한 캐릭터로 드라마에 주로 나오는 배우입니다.

잇세이가 나오는 드라마는 보통 잔잔하면서도 주택가 담벼락 밑에 피어있는 조그마하지만 예쁜 이름 모를 꽃같은 것을 조명하는 그런 종류의 드라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식포스터 캡쳐

이 드라마도 잇세이 주연이라 망설이지 않고 시작했는데요, 1화를 보다가 바로 꺼버렸습니다. 보통은 웬만해서는 드라마를 중단하지 않는 편인데요, 주인공 캐릭터가 너무 고구마 스러워서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시작하고 1화를 넘기니 그 이후는 상쾌한 드라이브 같았습니다.

줄거리(스포있음)

동물행동학자인 카즈키는 신뢰하는 교수의 추천으로 대학 강사직을 맡게 됩니다. 대학강사로서의 학교 규칙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출석체크도 안하고 재미있는 강의를 하는 것에만 괸심이 있습니다.

 

카즈키는 어려서부터 규율이나 남들이 시키는 것을 잘 따라하지 못했습니다. 약간의 경계성 장애자라고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어린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이런 카즈키를 돌보다가 지쳐서 어느날 사라집니다. 

 

이후 조부모님과 함께 살아갑니다. 사람들과 세상과 소통을 못하는 카즈키는 숲에사는 동물, 식물들에는 관심이 있습니다. 다행히 수학은 잘하여 대학도 가고 동물행동학자로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합니다.

 

현재는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숲속 오두막에서 도기를 굽는 할아버지와 인근의 집에서 가정부와 함께 같이 삽니다.

그리고 어린서절 부터의 벗인 거북이도 함께 입니다.

 

이렇게 숲에서 자연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하던 카즈키가 대학강의를 하면서 본인도 변하고 주위사람들도 변하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대놓고 위로나, 삶의 자세에 대한 교훈을 늘어 놓지 않지만 보다보면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고민과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 다른 관점 그리고 가족이지만 가족이 아니고 가족이 아니지만 가족같은 그런 맺어지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나의 상식으로는 어머니임을 숨기고 돈받고 자기 아이를 기르는 일을 한다는 것은 받아들일수 없지만, 각자의 사정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감당할 수 있는 삶의 크기가 다 다른 것 같습니다. 

여기서도 일본 특유의 가족에 대한 생각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카즈키는 자신의 세계, 빛에 갇힌 하지만 완전히 갇혀버리지는 않았고, 할아버지의 재력과 포용력 덕분에 성인이 되어 자신의 빛을 키우고 타인들과 같이 빛을 나누게 됩니다.

 

결말이 안드로메다로 가버려서(사실상 우주로 가버려서) 처음에는 황당했지만 생각해보니 이런 모든것이 사실 환타지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않나 싶어 슬퍼지기도 합니다만 현실적입니다. 그래도 토닥토닥 위로를 해줍니다.

당신은 기적으로 되어있다고.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서 알게되고 놀란것은 거북이가 생각보다 엄청 빨리 걷는다는 것입니다.

이솝우화의 거북이와 토끼에 나오는 느림보 거북이가 아닙니다.  이 드라마에도 이 이솝이야기가 나옵니다.

 

왜 거북이는 중간에 잠자고 있는 토끼를 깨우지 않았을까?

 

나는 거북이인가? 토끼인가?

 

우리들은 기적으로 되어있다 는 올해  나온 일드는 아니지만 올해 본 일드중에서 두번째로 재미있는 드라마였습니다.